최태원의 빅 픽처… 이번엔 SK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M&A 확장

  • -글로벌 M&A로 영토확장 가속도

  • -"과감한 투자 없이 성장은 커녕 생존도 어렵다"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대형 인수합병(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잔뜩 움추러든 재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약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는 6200억원짜리 '반도체 빅딜'을 성사한 지 열흘 만에 또다시 M&A 소식을 전한 것이다.

또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17조원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해 14조원보다 21%나 늘어난 규모다.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주문해 온 최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 의지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영토 확장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연초부터 잇단 'M&A'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로 EAA 제품의 글로벌 선두 업체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다.

EAA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진출해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로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Packaging) 사업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인수를 통해 확보하게 되는 다우케미칼의 선진 핵심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 다양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석유개발과 화학, 배터리 등 3개 사업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M&A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 경영'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인수 건이다. 상하이세코는 중국 시노펙과 상하이석유공사 등이 지분의 50%를, 나머지 지분 50%를 영국 BP가 갖고 있는데 현재 BP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석유개발 사업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셰일가스와 원유 등을 적극 개발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쪽에서 매물을 탐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 '17조 투자' 신호탄 쐈다

최 회장은 올해 투자 계획으로 17조원을 제시했다. 이는 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 중 11조원은 국내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역시 SK그룹의 역대 연간 국내 시설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M&A와 지분투자 등에도 올해 4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 분야 투자 규모 3조1000억원보다 50%이상 늘어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가장 많은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년간 6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3년간 11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대 3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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