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달러 안쓴다"…미국-이란 긴장 더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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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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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포함된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우주과학의 날'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라 사이에 벽을 쌓아 분리해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대책은 초보 정치인이 흔히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우주과학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는 로하니의 모습.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이란 사이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란을 포함한 7개 이슬람 국가 국민들의 미국 입국에 이란은 미국인 대상으로 한 비자 금지는 물론 달러화 보이콧에까지 나섰다. 

발리올라 세이프(Valiollah Seif)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9일 공적인 문서나 금융·외환 관련 보고에 달러 대신할 새로운 통화나 여러 통화로 구성한 바스켓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라 이란인들이 미국으로 입국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반발로 취해진 조치인 것 같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3월 21일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제재조치의 영향으로 미국과의 무역량이 적다. 이란의 주요 무역 상대방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EU), 터키 등이다.

이란 중앙은행이 어떤 통화를 선택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안정성이나 사용성을 고려해볼 때 유로화가 유력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이 달러로 주로 거래되는 석유 산업에서 올해 회계연도에만도 410억달러의 이익을 냈기 때문에 달러가 아닌 통화를 사용할 때는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최근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응해 미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했으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정상적인 초보정치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행정명령 이외에도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지속하고 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 발표한 취임 후 첫 성명을 통해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고, 이란 측에 공식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은 앞서 지난달 29일 테헤란에서 사거리 1㎞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경고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과 이란이 맺었더 핵 합의에 대한 재검토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부터 오바마 정부에서 타결된 이란 핵 합의를 폐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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