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
포켓몬고가 겨울 한파를 녹이고 있다. 2일 저녁 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4~5세 가량 보이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게임에 빠져있는 남성도 볼 수 있었다.
보라매 공원 인근에도 3곳 이상의 포켓스탑이 있어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이에 아랑곳않고 게임에 열중했다.
'포켓몬 명당'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을 계속 배급받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많고 희귀 포켓몬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말한다. 보라매공원 분수대 일대에는 포켓스탑이 5곳이나 있고, 피카츄를 비롯해 스라크, 킹크랩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강변이나 연못 주위에서 자추 출몰하는 잉어킹 등 물타입 포켓몬도 많이 잡힌다. 또한 비행기가 전시되 있는 에어파크 일대에는 포켓스탑의 간격이 좁아 큰 걸음 없이도 몬스터볼과 아이템을 배급받을 수 있으며 몬스터들이 한거 번에 출몰하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특정 포켓몬이 잘 나오는 지역을 habitat 또는 nest라고도 부른다. 유저들은 수집하려는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의 정보를 SNS를 통해 교환하기도 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포켓몬고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열풍이 이제 시작된 셈이다.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는 게이머가 몬스터볼을 이용해 증강현실에 나타난 포켓몬을 포획하고 이들을 진화시켜 유저 간 대결도 펼칠 수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 24일 출시된 이후 30일까지 750만 명 넘게 게임을 설치한 데 이어 일일사용자가 지난 28일의 경우 5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사상 가장 빨리 10억 달러 고지를 밟은 사례다. 10억 달러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최정상급 매출을 상징하는 숫자로, 작년 세계에서 연 매출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넘긴 게임은 3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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