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삼성전자 팔아치우는 외국인 복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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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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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셀 코리아'가 언제 멈추느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일까지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5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맞먹는 1729억원어치가 삼성전자 주식이다. 기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기관은 총 629억원어치 주식을 팔면서, 삼성전자를 2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 외국인·기관 매물을 받아내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코스피는 한 주 만에 2083.59에서 2073.16으로 0.50%(10.43포인트) 내렸다.

지수를 끌어올리던 삼성전자 약발이 전 같지 않다. 주요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7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회의적인 반응이다. 사상 최고가를 200만원(1월 26일)까지 높였던 삼성전자는 197만원으로 되밀렸다.

여전히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호황 국면에 들어선 반도체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실적 전망이 좋은 대형 정보기술(IT)주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나머지 기업은 실적에 따라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탓에 생긴 착시효과를 경계하라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를 포함하는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3% 넘게 오른 반면 중형주 지수는 2% 가까이 빠졌다.

대외 여건을 봐도 증시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기는 여려워 보인다. 새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중국이 오는 7일 내놓을 외환보유액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는 10일에는 중국이 1월 무역수지와 수출입지표를 발표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중 간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하회할 경우에도 불안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수 하락 시 대기 매수세는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시적으로 낙폭이 커져도 만회 움직임이 곧장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화학과 에너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비철금속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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