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유상증자로 29조550억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7조4244억원)에 비해 66.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유상증자 건수도 전년 853건에서 952건으로 11.6% 늘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124건의 유상증자가 실행돼 10조2249억원이 조달됐다.
전년(129건, 7조6721억원)보다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33.3%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49건, 4조8262억원이 발행돼 전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49건, 2035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비상장사(K-OTC, 예탁지정법인)의 유상증자 규모도 403건, 13조8004억원으로 전년(414건, 6조6511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2016년 유상증자는 코스피시장에서 5건 감소했을 뿐, 2015년도와 비교해 주식시장 전체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정방식별로는 제3자배정 13조6986억원(47.2%), 주주배정 8조9885억원(30.9%), 일반공모 6조3679억원(21.9%)순으로 나타났다.
증자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STX해양조선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조2418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1조7858억원), 한국투자증권(1조6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49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자횟수로는 지엠아이그룹(예탁지정사)과 보타바이오(코스닥)가 9회로 가장 많았다. 에스마크(코스닥)·필로시스(예탁지정사)가 8회, 중국원양자원(코스피)·태양씨앤엘(코스닥)이 6회로 뒤를 이었다. 두 번 이상 유상증자를 시행한 회사는 185곳이었다.
작년 한 해 무상증자는 88건, 7조8059억원으로 전년(74건, 3조5019억원)보다 건수는 18.9% 늘었고 금액은 122.9% 증가했다. 금액은 액면가 기준이다.
금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코스피 상장사인 비지에프리테일이 2조1801억원을 무상증자하면서 코스피시장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 9989억원에서 2조7998억원(280.3%)이 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 무상증자 건수는 전년과 같은 13건이었다. 코스닥 시장 무상증자는 53건, 3조8431억원으로 건수는 29.3%, 금액은 62%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건, 231억원, 비상장사(예탁지정법인)의 증자는 21건 141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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