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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흑역사⑳] 이름값 못하는 '에이스'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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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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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에이스 침대가 사업 다각화에서는 '에이스'로서의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침대 시장 선두인 에이스침대가 가구 판매와 침구 시장에서는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며 '에이스'로서의 아성이 위태롭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 처음 설립된 공업사로, 1977년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이후 뛰어난 스프링 매트리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품질만족지수 1위에 오르는 등 에이스로서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한샘 등 대형가구업체가 침대 시장에 뛰어들고, 매트리스 종류도 다양화되면서 침대 회사만의 강점을 잃기 시작했다. 

침대 회사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지난 2008년 해외 명품 가구 판매점인 '에이스 에비뉴'를 열었고, 2014년 잠실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대전에 세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2015년에는 백화점 전용 매장인 에이스 스위트를 론칭했다.

또한 코오롱과 함께 침구 브랜드 에이스까사를 만들고 침구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효과는 미미했다. 2016년 상반기 에이스침대가 침대 판매로 얻은 매출은 약 9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52%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89.91%였던 침대 매출 비중은 오히려 증가해버린 것이다. 

침대 매출이 늘어난 것은 호재로 보기 어렵다. 에르고 슬립, 템퍼침대, 씰리침대 등 해외 매트리스 브랜드와 침대 대여 서비스도 늘어난 상황이라 채널 다각화가 시급한 탓이다.

본래 매트리스 시장은 형제 관계인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와 안정호 시몬스 침대가 양강체제를 이뤄왔다.

그러나 2011년 한샘의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대신 두 브랜드의 아성이 흔들리게 됐다. 2014년에는 현대리바트도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가구 공룡 이케아까지 등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몬스 침대는 '고급화' 전략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브랜드만의 콘셉트를 내세워 차별화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시몬스침대는 2015년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에이스침대는 유명 스타인 배우 지성과 이보영 부부를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만 떠안게 됐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 에이스침대의 개별 재무상태표에 다른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에서 60억원으로 16%가량 떨어지고 말았다.

매출 부진과 별개로 에이스침대는 '기업 도덕성' 마저 도마에 올랐다. 

에이스 침대는 지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행위로 42억원의 과징금을 추징당했다. 할인판매나 사은품 제공을 없애고 가격을 고정하는 담합행위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의혹으로 또 공정위 조사 대상이 됐다. 제품을 대리점에 강제 할당하고 구입을 강요했다는 대리점의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대리점주들의 신고가 있기 바로 1년 전인 2012년 안성호 대표가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대리점 경영주 2세 양성 체험교육'을 실시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에이스침대는 "대리점의 성공적인 가업 승계야말로 에이스침대와 경영주가 동시에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에이스침대 경영주들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다행히 2013년도 당시 공정위 조사는 새로운 사실 또는 증거의 발견 사유가 없어 무혐의로 심의절차가 종결됐다.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005년 5000억원대로 집계됐던 침대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침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에이스'를 자부하던 에이스침대의 잇따른 실족이 아쉬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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