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삼성전자가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1위 자리는 중국 신흥강자인 오포가 차지했다.
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빅3 제조사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 과정에서 표출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 오포, 비보의 인도 시장 집중 공략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들어 시장 지배력을 잃고 말았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동안 오포는 시장 점유율 12.3%로, 처음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015년 4분기 6.7%에서 불과 1년 만에 2배 가까이 점유율을 높인 것이다.
오포는 베스트셀러 안드로이드폰 R9와 R9s로 중국 시장을 휩쓸었다.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이 그나마 12.2%로 2위를 차지,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 선방했다. 3위는 화웨이가 11.1%로 3위, 비보가 10.9%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샤오미는 6.3%로 6위, ZTE는 3.3%로 7위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출시하기 전까지 반등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서 중국 ATL사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경우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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