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후 첫거래일인 3일 중국 증시는 모두 울상을 지었다. 인민은행이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단기 금리를 인상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주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할까, 아니면 상승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은 중국 증시의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는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행위로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증시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제일재경일보는 5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증시는 자체적 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왔다.
최근 중국 경기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춘제 후 중국 증시의 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확장 국면을 지속했고 3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도 51.0으로 시장 기대는 못 미쳤지만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 후 5거래일 80% 확률로 올랐다.평균 상승폭도 1.6%에 달했다. 광저우완룽 증권은 첫 거래일 중국 증시가 하락하고 예상치 못한 악재의 충격으로 초기에는 증시가 주춤할 수 있지만 이번주 전체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후 첫 거래일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춘제 연휴 후 첫 거래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오른 경우는 8번, 하락은 10번으로 상승 확률은 44%에 그쳤다. 거액 양로기금의 증시 유입이 임박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급등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정책 테마주 등 특정 종목의 경영상황, 실적, 주가, 호재와 악재, 장기적 성장전망 등을 판단해 투자하고 이를 통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 상당수 증권사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거와 달리 전반적인 지수변동에 따른 수익 창출은 점점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기업공개(IPO) 증가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 경기지표 악화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영향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전체적으로 주가가 오르더라도 조정장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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