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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사진 왼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사진=한국타이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한국타이어가 오너가 형제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의 ‘현장 경영’이 빛을 발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현식·현범 형제는 올해는 한국타이어 일선 업무에서 한 발짝 물러나,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5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조6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늘었다. 영업이익은 1941년 창사 이래 최대로, 2년 만에 1조 영업이익을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기술력 혁신을 위한 첨단 연구소 ‘테크노 돔’을 준공했다. 또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프리미엄 SUV 모델 ‘Q7’과 ‘SQ7 △포르쉐 SUV 스포츠카 ‘마칸’ △BMW의 SUV ‘X5’와 ‘X6’ △메르세데스-벤츠 SUV ‘GLC’ 등 글로벌 톱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늘리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성능타이어(UHPT)의 판매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조현식·현범 형제는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겸임하던 한국타이어에서 물러나고,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업무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에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조현범 사장은 테크노돔 준공 당시 자동차 산업 내에서 공격적인 M&A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동차 산업이 우버와 같은 카세어링, 네트워크와 전자기술이 결합된 ‘커넥티드 카’ 등으로 발전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기술, 브랜드 등 무형자산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을 추구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연초부터 인수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인 M&A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일 호주 1위 타이어 유통체인점 ‘작스 타이어즈’를 1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최초 타이어 서비스 프랜차이즈인 ‘티스테이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수한 ‘작스 타이어즈’와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금융업계는 한국타이어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기준 2조9000억여 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순이익으로 배당이나 상여를 하지 않은 사내 유보금액이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3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아직 후계 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앞으로 업무에서 보여줄 성과에 따라 차기 한국타이어 수장이 판가름 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인수하는 기업에서 한국타이어가 추구할 경영 방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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