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유한양행‧한미약품, 1조 제약사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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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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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유한양행, 자체사업 성장 힘입어 1조 매출 견고…올해도 긍정적

  • 한미약품, 악재로 1년만에 1조 달성 실패…종근당 매출 40% 급성장 맹추격

[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등 2015년 1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던 상위 제약사 간에 지난해 매출 성과가 엇갈리면서 '1조 클럽'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조1979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아직까지 지난해 매출액이 공시되지 않았으나,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써 두 제약사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원대 제약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한미약품은 2015년에 연이은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1조원대 제약사로 올라섰으나, 지난해에 일부 계약의 해지와 변경으로 지속적인 매출 확보에 실패하면서 1년만에 매출액이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1조원대 제약사로 유한양행‧녹십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미약품으로서는 다시 1조원대 제약사로 올라서야 한다는 매출 부담을 안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이후다. 지난해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각각 혈액제제와 원료의약품 등 자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확대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경우 신약개발로 급성장을 이뤄낸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해 중단된 기술수출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들을 재개시키고, 되돌아온 신약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마일스톤(계약 중도금)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원외처방의약품(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지난해에 전년 대비 성장을 거뒀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도입품목이었던 당뇨병약 ‘가브스’의 판권계약이 지난해 말 해지된 것에 따른 매출공백 부담도 적잖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헬스케어 행사에서 차세대 항암제 제조기술 ‘펜탐바디’를 공개하는 등 현재까지 신약개발 성과가 가장 뚜렷하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갖는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종근당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종근당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8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4% 성장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뇨병약 ‘자누비아’ 제품군과 고지혈증약 ‘바이토린’, ‘아토젯’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의 매출이 더해진 영향이 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도입품목과 기존 제품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면 1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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