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요동…주요국 통화 중 가치상승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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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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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올해 들어 원화 가치가 전 세계 주요국 통화 중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달러당 1208.3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40원대로 떨어지며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5.2% 올랐다. 작년 말 달러당 1207.7원으로 장을 마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147.6원으로 한 달여 만에 60원 이상 하락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6.2% 오른 호주 달러에 이어 상승폭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는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여서 미국 기업들이 경쟁할 수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취임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이 수년 간 환율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들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요국 통화는 대체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이중 원화 가치 상승은 유독 두드러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3.3%)나 유로화(2.6%)는 물론 수출 경쟁국과 비교해서도 상승 폭이 컸다. 올해 들어 대만달러 가치는 3.9% 상승했다.

다른 신흥국 통화도 원화보다는 값이 덜 올랐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루피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각각 0.8%와 1.4% 상승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1.1% 올랐다. 홍콩 달러(-0.1%), 필리핀 페소(-0.4%), 터키 리라화(-5.7%)는 가치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120∼113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2분기 이후부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구체화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로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많이 세우면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금리가 올라가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반대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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