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직장인들…음식점업 경기 4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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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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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경기에 구내식당 이용 급증…청탁급지법까지 ‘이중고’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서민경제 지표로 꼽히는 음식점업이 4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경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직장인을 중심으로 구내식당 이용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음식점업은 불경기와 더불어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반면 구내식당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는 결과를 보였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5.1%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음식점업 경기 악화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식·중식·일식, 뷔페 등을 의미하는 일반 음식점업 불황이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5.0% 감소해 2012년 2분기(-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1.0∼1% 내외 등락을 보이던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2015년 1분기 0.2% 줄어들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000년 이후 최장기간인 8분기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지난해 들어 부진의 늪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015년 12월 106.0을 기록한 일반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들어 월 기준으로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한 채 대부분 90대에 머물더니 9월 들어 결국 고꾸라졌다.

지난해 9월 일반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85.2로 2011년 9월(83.9)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구내식당 경기는 7분기 만에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불황에 더해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구내식당 이용객이 급증한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구내식당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5.6%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부 음식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내식당 이용이 늘었다는 것은 밥값이라도 최대한 아끼려는 서민들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치불안, 경기불황, 청탁금지법 등이 겹쳐 소비 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설 전후 생산지수 통계를 보면 청탁금지법 영향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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