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환구시보 "트럼프, 국가 기업처럼 통치...이례적 반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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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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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이민 행정명령, 거센 반발...사법부와 대결

  • 미국 내 언론도 비판, 獨 슈피겔 '참수하는 트럼프' 그림 표지도

  • '명령과 복종' 통치방식 문제..중국 겨누면 맞대응, 각오해라

[출처=환구시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과격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례적인 반발에 부딪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명령만 하면 된다는 비현실적인 통치 방식이 초래한 결과"라고 쓴소리를 냈다.

환구시보는 5일 '트럼프 대통령,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강력한 반발에 직면' 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이번 사태는 자신의 기업에서 하던대로 명령만 하면 다 된다는 식의 통치방식은 말도 안된다는 명확한 사실을 트럼프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도널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과 비자 발급을 90일 동안 금지하고, 난민 입국을 120일 동안 불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시애틀 연방지방법원은 행정명령 집행중지를 결정했고 미국 법무부가 판결 효력 유예를 요청했지만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판사가 내린 정말 끔직한 결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사법부의 맞대결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최근 트럼프의 행보는 미국의 '삼권분립' 체제 균형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과격한 행보는 사법부가 대통령에 반기를 들게 했고 이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태" 라고 꼬집었다.
 

독일 슈피겔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반대하는 의미로 '참수하는 트럼프' 표지 그림을 공개했다. [출처=슈피겔]



민심에서도 승기를 빼앗겼다. 민간 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를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이미 지지자를 넘어섰다. 지지율이 취임 2주만에 역전된 것도 미국 역사상 최초다.

미국 주류 언론은 물론 유럽 언론까지 트럼프를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기 위해 눈이 없는 트럼프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커다란 칼과 '자유의 여신상'의 목을 들고 있는 표지 그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분위기는 신임 대통령에게 있어서는 재난과 같고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미국 사회 내 반대 세력을 계속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미국은 심각한 헌정 위기를 겪게 되고 이후에는 상상하는 '모든'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기업 경영방식을 미국 통치에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모든 행정 시스템이 무조건적으로 대통령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은 특정 목적과 이상 추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다원화된 힘과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화를 바탕으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패배가 계속된다면 대통령의 권위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이 시점에 중국을 공격할 요량이라면 셈을 잘 하라고 조언했다. 중국은 철저히 준비할 것이며 트럼프의 칼끝이 중국을 겨눈다면 맞대응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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