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이 한국경제 발목…불경기·김영란법에 음식점업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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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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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점업 생산, 4년 만에 최악 수준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자료=한국개발연구원]


아주경제 배군득·원승일 기자 =지속된 경기 침체에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 지표로 꼽히는 음식점업 생산이 4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음식점업은 경기와 소비악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소비심리 악화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민간소비 둔화가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둔화되면서 경기 전반의 개선세를 더디게 하고 있다.

12월 중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둔화되며 전월(4.9%)보다 낮은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7%)보다 다소 낮은 1.7% 증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승용차 등 내구재(1.0%) 판매 감소로 소매판매액이 전월(3.2%)보다 낮은 1.6%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음식⋅숙박업 –3.6%, 운수업 –2.4% 등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및 임대업마저 -0.5%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와 달리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7.6%) 등 일부 업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조업일수 증가(0.5일)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4.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3.8%)보다 낮은 73.0%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소비심리 또한 극도로 얼어붙고 있다.

현재 생활형편 및 경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4.1)보다 소폭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악화로 외식이 줄며 음식점업 생산 감소 폭도 눈에 띄게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5.1%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음식점업 경기 악화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식·중식·일식, 뷔페 등을 의미하는 일반 음식점업 불황이 주도했다.

지난해 4분기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5.0% 감소해 2012년 2분기(-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2015년 1분기 0.2% 줄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000년 이후 최장기간인 8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음식점업이 불황을 겪는 반면 구내식당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불황에 더해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구내식당 이용객이 급증한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관구내식당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5.6%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부 음식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내식당 이용이 늘었다는 것은 밥값이라도 최대한 아끼려는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치불안, 경기불황, 청탁금지법 등이 겹쳐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설 전후 생산지수 통계를 보면 청탁금지법 영향이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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