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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버드와이저 불매 뭇매…반이민 행정명령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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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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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드와이저 유튜브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드와이저의 슈퍼볼 광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31일 버드와이저는 온라인 슈퍼볼 광고를 공개한 뒤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말 버드와이저가 온라인에 공개한 광고에는 180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 이민자 아돌프 부시의 여정이 담겨있다. 이 광고 속에는 독일 이민자로서 부시가 겪어야 했던 차별의 시대가 담겨있다. 광고에서 미국에 도착한 부시에게 한 미국인이 "넌 여기에서는 환영받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등 현재 이민 갈등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도 들어있다.

독일 출생인 부시는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 온갖 역경을 겪었지만, 이후 미주리 주에서 자신과 함께 회사를 여는 에버하르트 앤호이저를 만난 뒤에 함께 회사를 차리게 된다. 공개된 광고 속에서는 악수를 하는 앤호이저와 부시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무엇도 당신의 꿈을 막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이 맥주를 마신다"는 광고 메시지가 등장한다. 

버드와이저는 해당 광고는 정치적인 함의를 품고 있다고 하지 않았지만, 이번 광고가 온라인에 공개된 뒤 트럼프를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항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버드와이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30년동안 당신 회사의 제품을 마셔왔지만, 이제 더이상 마시지 않을 것이다"라는 식의 정치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메시지가 수없이 달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이번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훨씬 전에 광고를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광고의 출시 시점을 문제삼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불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버드와이저와는 정반대로 우버가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시위 당시 대처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30일 뉴욕의 JFK 공항에서 벌어진 트럼프의 행정명령 시위 당시 우버는 트위터를 통해 "JFK 공항 주변의 가격 상승을 막았으며, 이 때문에 대기가 좀더 길어질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이는 결국 가격을 올려받는 차량을 목록에서 없애면서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지는 뉴욕택시 노동자 협회가 무슬림 입국금지에 맞서 파업에 나서겠다는 공지를 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같은 우버의 '영업전략'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항하는 군중들의 연대를 퇴색하게 했다면서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 택시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는 사이 우버가 택시의 공백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우버의 틈새작전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행정명령에 맞선 택시 기사들의 파업을 무력화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분노한 일부 사용자들은 '우버를 지워라'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이같은 움직임을 확산시켰다. 우버는 "우리는 행정명령에 찬성하거나 파업을 무력화하거나 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입장 표명을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지속됐고, 우버 CEO가 고객들이게 직접 이메일을 쓰면서 사태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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