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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폴리스 화재 전형적 인재…경보기 등 먹통 소방시설에 대피방송은 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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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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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가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화재 때 스프링쿨러나 경보기 등 모든 소방시설이 먹통 상태였고, 대피방송은 불이 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흘러나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상가 관리업체 직원들을 불러 불이 났을 당시에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꺼놓은 이유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전날 이 건물의 관리업체 일부 직원에게서 "스프링클러나 경보기를 앞서 수신기 제어를 통해 작동 정지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한 후속 조치다.

해당 직원은 이달 1일 오전 10시14분께 여러 소방시설을 꺼 놓은 이유에 대해 "매장 공사로 인해 경보기가 오작동할 땐 상가 대형마트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어 취한 조치였다"고 경찰에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쩡한 첨단 소방시설을 갖추고도 안전불감증을 들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화재 직후 (소방시설을)다시 켰다"고 경찰 측에 털어놔 고층건물의 관리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전의식 부재는 그 다음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관리업체는 뒤늦은 대피방송 등 대응체계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화재가 일어난 지 20여 분이 지난 4일 오전 11시19분에서야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장에서 자리를 피한 시민들은 "대피방송이나 경보음은 듣지 못했다. 처음 사람들이 불이야라고 외쳐 이후에 피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화재가 점포 중앙부의 철제구조물 절단작업 중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전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상가 B블럭 3층의 점포 중앙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 놀이시설 뽀로로파크 철거 현장의 중간에서 산소절단기와 소화기가 발견된데 따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산소절단(용접) 도중 불씨가 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찰이 철거공사 당시 작업에 투입된 관계자들의 작업 일지를 분석하는 한편 가스용기 등 관련 장비들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편 메타폴리스는 이처럼 엉터리 소방시설을 갖추고도 이달 2일 화성소방서가 연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소방관리체계의 허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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