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품은 대만 기업인들이 총통과의 춘제 행사 자리에 줄줄이 불참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중국 대륙과 대만간 문제를 다루는 대만내 민간기구인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주최로 열린 연례행사인 ‘양안 기업인 춘제 행사’에 참석했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행사에서 춘제 인사를 건네며 “대만 정부는 최대한의 호의로 양안간 관계 발전을 위해 양안간 진실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윈윈의 경제무역협력 관계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 대륙을 향해 “대만기 업인들이 비즈니스 상에서 겪는 각종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라"며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고 대만기업인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 초청된 500명의 대만 기업인 중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대만기업인협회 회장들을 비롯한 중량급 인사들 대부분이 불참했다. 예년보다 참석자 수는 훨씬 적었다. 비록 개인적인 사유도 있지만 양안 관계 악화등과 관련한 정치적 이유 때문에 불참한 인사들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대만기업들이 모여있는 푸젠성 남부 장저우시 대만상회의 랴오완룽(廖萬隆) 회장은 차이잉원 총통의 양안 문제에 대한 불확실한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모여서 먹고 마시는 모임보다 차이 총통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고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대만 내에서는 차이 총통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특히 차이 총통은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 탈퇴를 선언하면서 곤경에 빠졌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문제로 인해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만연합보는 미국의 TPP 탈퇴등 외교·무역 정책의 변화로 대만이 역내 경제통합 흐름에서 배제되고, 대만 산업 공동화가 더욱 심각해지는 등 대만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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