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한국 젊은 세대들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자신들이 부모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더 불행한 세대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6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7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밀레니얼(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은 2017년 자국의 경제 낙관지수를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낙관 수준이 20위에 머물렀다. 이는 인도보다도 한 계단 아래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밀레니얼들은 한국의 지난해 청년 실업률(9.8%)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최순실 사태로 정치‧사회‧경제가 혼란에 직면하면서 자신들과 국가의 미래를 비관하는 시각이 타 국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낙관지수와 관련해 신흥시장의 경우 밀레니얼들의 57%가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48%는 정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성숙시장의 경우 34%가 경제적으로, 36%가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30개국 가운데 인도,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시장 밀레니얼들이 자신의 부모들보다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낙관론을 펼쳤다.
반면 성숙시장에 포함되는 한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밀레니얼들은 그들의 세대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부모세대보다 더 불행한 세대라고 응답했다.
푸닛 렌젠(Punit Renjen) 딜로이트 글로벌 CEO는 “4년 전에는 기상변화, 자원부족이 밀레니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지만 올해는 범죄, 부패, 전쟁, 정치적 긴장감들이 밀레니얼들의 마음을 짓눌러 개인적, 직업적인 인생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들의 현 직장 잔류 의사는 예년보다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1% 이상(지난해 27%에서 4% 증가)이 “5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직장에 대한 잔류의사가 증가된 데는 탄력 근무제 등 유연한 업무환경, 직장동료들의 전반적 업무능력 향상, 기술발달로 인한 생산성 향상, 사내 커뮤니케이션 증가로 인한 교류, 사원 복지 등 근무 여건 향상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에서의 안정성 추구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이상이 프리랜서나 컨설턴트, 인턴 등 단기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을 원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실업률과 유럽 테러, 브렉시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사회적, 경제적인 불안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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