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체감경기, 4개 중 1개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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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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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 증가업종보다 감소업종이 추월 ‘마이너스’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광공업 분야가 유래 없는 한파를 맞고 있다. 체감지수가 4개 중 1개가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지수는 지난 8월부터 체감경기 기준인 50에서 멀어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 조사 대상 80개 업종 가운데 생산이 전월보다 감소한 업종은 43개로 나타났다. 증가한 업종은 37개로 감소업종보다 적었다. 보합세를 보인 업종은 없었다.

이에 따라 12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46.3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80개 광공업 업종 가운데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한 업종을 백분비로 나타낸 수치다.

매달 발표하는 광공업 생산지수와 달리 덩치 큰 업종 가중치가 없어 업종 전반 체감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생산확산지수가 50을 넘으면 전월보다 생산이 증가한 업종이 많아 체감경기가 좋다는 의미고, 50 미만이면 감소한 업종이 우세하고 체감경기는 나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51.9이던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8월(43.8), 9월(42.5)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10월에는 30.0까지 내려가며 2014년 10월(20.6)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11월에 58.1로 반짝했지만, 12월에는 다시 40대로 내려갔다.

생산 감소업종이 증가업종보다 많은 경우가 늘어나며 생산이 3개월 이상 내리막길을 걷는 업종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자부품(전자제품),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 등 21개 업종의 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종 중 25%가 생산 내리막길을 막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광공업 체감경기는 실제 수치보다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월별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12개월 중 6차례나 기준치인 50에 미달했다.

이는 광공업생산 수치와 체감경기 차이는 업종 전반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는데, 반도체 생산이 전년 대비 21.1%나 늘어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대표업종 비중이 커 이들 업종 생산이 좋으면 전체 광공업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반면 해당 업종 종사자들은 광공업 생산지수 가중치를 생각하지 않으니 실제 광공업생산 수치만큼 체감경기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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