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과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위안화 절하 지속 우려가 중국 국채 수요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국채 및 준정부 채권 보유액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중앙국채등기결산공사(CCDC)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위안화 표시 중국 정부 채권 보유액은 전달 대비 19억 위안이 줄어든 4220억 위안(약 70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정부채권 보유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6일 보도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중국국가개발은행(CDB), 중국농업발전은행, 중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이 발행한 채권 보유량도 줄었다. 1월 외국인 투자자의 3대 국책은행 채권 보유액은 전달보다 210억 위안 감소한 2840억 위안(약 47조4100억원)에 그쳤다.
위안화 가치 절하 우려와 이에 따른 채권수요 감소는 물론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
춘제 연휴 직후인 지난 3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14일물, 28일물 금리를 각각 10bp(0.1%포인트)씩 인상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상향조정했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부동산, 채권 시장으로의 타격을 감수하고 레버리지 축소, 자산거품 해소를 중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통계에는 CCDC가 위탁관리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만 포함됐으며 은행간 청산거래소인 상하이청산소의 거래 채권과 회사채,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 보유한 채권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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