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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반려동물과 사랑에 빠진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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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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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온유 기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얼마 전 길을 지나가다 일명 '연예인 유모차'로 불리는 고급 유모차를 끌고 오던 중년 여성과 마주친 적이 있다.

그녀는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쪽으로 유모차를 틀더니 이내 고정시켰다. 그때까지만 해도 손주에게 좋은 풍경을 보여줄 요량이구나 싶었다.

활짝 연 유모차 안에는 새하얀 개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눈이 부신듯 고개를 홱 돌리자, 아주머니는 "우리 애기 눈부셔요?"라고 우려를 표하며 허둥지둥 차광막을 펼쳤다.

뉴노멀이라는 정의가 통하지 않는 시장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 시장이다. 이곳에서 저성장과 저소비는 정말이지 '남의 나라' 이야기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2900억원으로 성장했다. 게다 고령인구가 늘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육아 시장, 실버 시장, 신혼부부 시장 등 모두 규모가 작아지는 와중 반려동물이라는 금맥이 등장했다. 수많은 업체가 반려동물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0년 이마트 내에 애완용품 전문매장을 오픈했으며, 현재 점포수가 약 30개로 늘어났다. 롯데마트의 경우 2012년 애완용품은 물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전문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전용 호텔과 미용실, 동물병원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애경과 LG생활건강은 애완용 생활용품을 선보였다. 애견 전용 샴푸는 물론 컨디셔너와 미스트까지 제품군이 세심하기 그지없다. 애경의 경우 반려동물 전문 기업 '이리온' 소속 수의사, 미용사들과 공동 연구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에넥스는 각각 개와 고양이를 위한 가구인 '펫토리'와 '캣토'를 내놨으며, 이랜드는 모던하우스 내 애견용품 라인을 론칭했다.

쏟아지는 제품군을 품고자 온라인 채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반려동물 전문몰을, G마켓은 애완용품 상설관을, 티몬 역시 자체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유통업계 전반은 물론, 당장 주변만 살펴봐도 반려동물의 위용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본인은 좀 더 싼 밥을 먹고, 최저가 옷을 사고, 아파도 참으면서 반려동물에 문제가 생기면 단기 적금 정도는 쉽게 깨버린다.

'개팔자가 상팔자'. 우리네 조상님들의 예견 능력은 노스트라다무스 못지않았다. 반려동물 시장에 뉴노멀은 올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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