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수치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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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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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이 책은 인류 공동체의 오래된 감정인 수치심의 기원과 진화, 사회적 속성을 탐구하고, 사회 개혁의 수단으로 수치심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소비자들은 흔히 유기농 식품이나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낸다.

그러나 뉴욕대학교 환경연구학 교수인 저자는 "재활용 봉투와 머그잔을 사용하고 전깃불을 끄는 일에 매달리는 것은, 교통사고로 머리가 깨졌는데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 문제의 해결은 소비자들의 죄책감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좀 더 큰 사회적 파장과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치 주기' 전략을 제시한다.
 

[사진=책읽는 수요일]

사회적 폭로나 불매 운동과 같은 수치 주기가 공동체의 협동을 저해하는 사람이나 기업의 위반 행위를 억제하는 중요한 사회적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수치 주기 전략은 7가지 속성을 갖는다.

수치 주기는 위반 행위와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을 관객으로 끌어들였을 때, 그리고 존경받는 사람이나 언론매체가 주체가 돼, 양심적인 방식으로 집행됐을 때 효과가 크다.

또한, 위반 행위가 바람직한 행동에서 크게 벗어났을 때, 위반자가 수치 주기를 행하는 집단에 속해 있을 때, 때로는 정식 처벌이 어려운 위반 행위를 대상으로 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수치 주기를 할 때는 간헐적으로 사용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비난 가능성이 큰 위반자를 타깃으로 삼아 효과를 최대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책읽는수요일. 박아람 옮김. 28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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