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인 구직자, ‘실버택배’시장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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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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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택배 물량, 20억개 사상 최대치 기록…경제활동인구 1인당 75회 이용

  • 기초체력 갖춘 어르신들 참여 원해…CJ대한통운, 지난해말 1000명 돌파

국내 택배사 가운데 실버택배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버택배원은 1000명을 돌파했고,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에 132개의 거점 사무실이 있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일자리 찾기는 척박하기만 하다.

4050 중·장년층에 비해 오히려 체력이 좋지만, 최근 명예퇴직 연령이 빨라지면서 제 힘을 다 쓰지도 못한 채 회사를 관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직접 발로 뛰고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들 사이에서 최근 ‘실버택배’가 일자리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택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량은 20억개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인구 1인당 연 75.7회, 15세 이상 국민 1인당 연 47회 택배를 이용한 셈이다.

폭증하는 택배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택배사원 등의 일자리를 넘쳐나지만, 젊은층은 3D업종이라며 외면하기 일쑤다. 반면 기초체력을 갖춘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실버택배에 참여하려는 요구는 커지고 있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단지·전통시장 등 택배 물류트럭 등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노인들이 전동 자전거와 카트(스마트 카트)를 이용해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제한됐던 택배차량의 진입 규제 등이 허물어지고, 지역 노인회 등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택배사 가운데 실버택배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버택배원은 1000명을 돌파했고,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에 132개의 거점 사무실이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실버택배는 고령화 사회에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실버택배가 아직 정착 단계인만큼 부작용도 종종 드러나고 있다. 눈이 침침한 일부 노인들의 경우, 택배상자를 엉뚱한 곳에 배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아무래도 젊은 택배원들에 비해 체력이 약하다보니 오랫동안 근무하기도 쉽지 않아 ‘단기 알바’ 일자리란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택배 1건당 실제 수입은 500원 정도여서, ‘용돈 벌이’에 불과하지 실제 월급에 준하는 일자리 창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하루 평균 50여개를 운반하는 실버택배 어르신들의 경우, 주 6일 꼬박 일해도 한달에 50만원을 벌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실버택배’의 경우, 보이스피싱에 악용돼 대포통장을 전달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료탑승에 착안했는데, 사실 택배라기 보다는 퀵서비스에 가까워 4대 보험이 안되거나 택배사가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경우가 허다해 정부당국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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