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매전문 SK엔카직영의 공경택(29) 오산동탄점 차량평가사는 올해도 중고차 판매왕에 도전한다. 도전이 성공하게 된다면 그는 2000년 출범한 SK엔카직영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판매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차량평가사가 된다.
공 차량평가사는 단정한 외모와 신뢰감 주는 말투를 비롯해 특유의 성실함으로 회사 내에서 중고차 판매 고수로 통한다. 입사 5년 만인 2015년 처음으로 중고차 판매왕에 올랐고, 지난해는 총 699대를 팔아 최고 자리를 지켰다. 하루에 2대 꼴로 꾸준히 판매해야 달성할 수 있는 실적이다. 판매하는 차량이 많다보니 보통 1명씩 연결되는 중고차 매입직원이 공 차량평가사에게는 2명이 배정된다.
공 차량평가사는 중고차 판매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로 높은 목표 설정을 꼽았다. 그는 “항상 목표치를 높게 두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게 판매왕 비결 중 하나”라며 “작년 판매목표는 700대였는데, 1대 모자란 699대를 팔았다. 올해 판매 목표는 750대로 높게 잡았는데 그렇다면 749대를 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차량평가사는 어렸을 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했으며 대학도 자동차학과에 진학해 전문성을 키웠다. 그는 “신차 판매는 한 가지 브랜드에 국한돼 있지만 중고차 판매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망라하고, 세단과 SUV를 넘나드는 등 모든 브랜드와 차종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이끌려 직업으로 삼게 됐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찾았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는 실적으로 연결됐다. 입사후 지난달까지 공 차량평가사가 판매한 중고차 총 대수는 3500대에 달한다.
중고차를 사려는 고객을 직접 만나는 영업의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도 필수다. 공 차량평가사는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 감기라도 걸리면 고객과 상담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며 “건강관리를 위해 금연을 하고 퇴근 후 꾸준히 조깅을하며 주말마다 축구경기에 참여해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지사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고차는 신차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 이에 구입 후 수리가 필요한 부분까지도 먼저 안내하고 있다. 공 차량평가사는 “무엇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돈이 들어가는 차량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사고 이력을 소개하는 것은 기본이며,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교체여부와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중고차를 구매한 고객들은 차 구입 후 수리비용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서비스로 인한 고객 불만 건수가 단 한건도 없는 그에게 붙은 별명이 ‘공자’다.
실제 공 차량평가사의 솔직한 상담에 마음을 들어한 40대 남성 고객은 3년 전 첫 구매 후 10번 이상 다시 그를 찾았다. 해당 고객은 가족을 비롯해 친척, 지인들의 차량을 바꿀 때마다 그를 찾아 매년 5~6대 이상 차를 구입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공 차량평가사는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거나 마냥 상냥한 성격이 아니라 중고차를 판매하는 데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려는 마음가짐 덕분에 단골손님도 생기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20대이지만, 올해 입사 7년차로 중고차 판매 ‘베테랑’ 수준인 공 차량평가사는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 올해의 또 다른 목표다. 그는 “SK엔카직영에서는 1~2년차 신입 차량평가사 중에 뛰어난 성적을 보인 사원들에게 매년 말 ‘슈퍼루키상’을 준다”며 “저의 멘티들이 그 상의 주인공이 돼 일에 대한 자부신과 더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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