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일본 APA 호텔 체류를 거부한 가운데 중국 선수단도 기존 APA 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숙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조직위원회는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중국 선수단의 숙소를 기존 APA 호텔에서 프린스 호텔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조직위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공식 호텔로 2곳을 지정했으나 그중 한곳인 APA 호텔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키면서 숙소 선정에 애를 먹었다.
중국올림픽위원회(COC)는 "APA 그룹의 행동은 선수들이 '정치적 논란에 빠지지 않고' 경쟁해야 한다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며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 선수단도 숙소를 변경했다.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가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스포츠체육협회의 요청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숙소가 기존 APA 호텔에서 프린스 호텔로 변경됐다. 한국 선수단은 약 170명에 이른다.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은 삿포로와 오비히로에서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APA 호텔은 일본 전역에 413개의 지점과 7만 여개의 객실을 소유하고 있는 대형 호텔이다. 유리한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자국민뿐만 아니라 한국·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난징 대학살 등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 책자를 비치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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