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학의 ‘공부에 관한 공부’] 훌륭한 공부의 조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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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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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학 더굿북 대표]


노는 친구들은 대개 나이가 비슷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같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넓혀줄 친구는 나이에 관계없다. 물론 성별도 무관하다. 비슷한 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자주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생각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얼굴을 붉히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최고가 될 수 있다.

다른 면을 볼 줄 아는 사람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 가끔은 이들의 자존감이 강해 부딪히기도 하지만, 다른 면을 본다는 것은 실패나 실수를 줄이는 원동력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고, 구글의 설립자 래리 페이지에게는 세르게이 브린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항상 부딪히면서도 조언자가 돼준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와 폴 앨런(Paul Allen)이 있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테드(TED) 강연회에서 자신의 친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엇보다 부정적 평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굳이 구분한다면, 이런 부정적 평가는 대부분 친구의 몫입니다. 평범한 것 같지만, 정말 하기 어려운 조언이 그들에게서 나옵니다.”

지적 지원자가 돼줄 친구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지적 지원자가 될 친구는 자존감이 강하다. 자존감이 강하다는 것은 잘난 척하거나 고집이 센 것과는 다르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긍지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사람은 목표가 뚜렷하고 자기 일에 매진할 줄 안다. 친구의 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존감과 긍지가 묻어나오는 이런 친구의 조언이 가치 있는 이유다.

두 번째 특징은 낙관적이다. 낙관적이라는 것은 빈둥거리거나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친구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주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의미다. 낙관적인 특징과 연관된 세 번째 특징은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회복 탄력성은 실패에서도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이다. 인생이 작은 실패와 성공의 반복이라면 회복 탄력성은 인생 전체의 실패와 성공을 좌우한다. 작은 실패에 주저앉는다면 큰 성공은 절대 이룰 수 없다. 이런 친구를 곁에 두고 인생을 함께 걷는다면 무엇을 배울지 상상해보라.

마지막은 열정이다. 열정은 성공한 사람과 성공할 사람이 가진 공통의 특징이다. 그래서 열정이 없는 친구와는 성공을 논할 수도, 앎을 나눌 수도 없다.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보다 잘 전염된다. 열정이 있는 친구가 곁에 있을 때 에너지가 솟는 이유다.

누구나 친구가 있다. 내게도 추억을 나누며 서로 돕는 친구는 여럿이다. 하지만 지적 동반자로서의 친구는 셋을 만들기 어렵다. 이런 특성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여럿일 수 있지만, 이들에게서 진심을 얻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공부, 내 꿈에 조언하는 친구가 셋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게는 어떤 친구가 곁에 있는지 생각해보자. 같이 놀 친구도 필요하고 추억을 나눌 친구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친구와 더불어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꿈을 나눌 친구를 곁에 두는 것은 어떤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도 그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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