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 트럼프에 "하늘도 아메리카 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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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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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장하는 중동 항공사들 국가보조금 제동 요구 예정

[사진=에미레이트 항공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거대 항공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기대 업계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델다, 유니아티드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 대표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뒤 첫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동 국가들의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철폐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CNN 머니는 7일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지난 주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들은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국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는 점을 지적을 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업계 대표들은 서한을 통해 "중동지역의 항공사들은 2004년부터 500억 달러가 넘는 보고금을 받아왔다"면서 "만약에 이같은 상황을 계속 묵과하고 지나간다면 중동 항공사들의 미국 시장 장악은 더욱 가속화되며,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중동의 주요 항공사들과 맺었던 자유항공협정에 대해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 등 중동의 항공사들은 미국 전역에 자유롭게 노선을 개선할 수 있다. 

미 항공업계는 "중동 항공사들은 협정을 남용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이를 제재하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중동의 항공사들은 미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와 뉴저지의 네와크 사이에 그리스를 경유하는 노선을 신설했다.  네와크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미국 내 12번째 취항지다. 카타르 항공 역시 2018년 새롭게 취항하는 도하와 라스베이거스 노선을 포함할 경우 미국 내 11개 취항지를 가지게 된다. 

그동안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이 독점해왔던 북미 시장에서 중동 항공사들이 눈에 띠는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동의 항공사들은 자신들이 불공정한 특혜를 받는다는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에미레이트항공은 "우리는 정부의 보조금, 구제책, 그리고 파산법 등에 혜택을 받는 기업이 아니며,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회사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적도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비롯한 중동항공사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항공협정의 재검토가 쉽지만은 않다. 하와이 항공, 젯블루 등 일부는 자유항공협정 존치에 찬성하고 있으며, 새로 취항하는 중동항공사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보잉의 새 비행기를 구입하면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카타르 항공의 대표인 아크바르 알 바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다. 알 바커 대표는 지난 11월 트럼프의 당선이후에 축하인사를 건냈으며, 카타르와 미국의 장기적인 우호관계를 강조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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