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펀드 수익률 좋아도 환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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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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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환매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성그룹주 펀드 26개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00%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7.17%, 3.18%로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3개월 5.81%, 6개월 2.27%)을 모두 웃돌았다.

개별 펀드로 보면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IBK자산운용의 'IBK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주식]A(7.6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각각 7%대 수익률을 냈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반도체 업황 호조로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쳤던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7.71% 상승했다.

삼성에스디에스(-7.53%)만 제외하고 삼성엔지니어링(21.36%), 삼성SDI(12.84%), 삼성전기(10.43%), 삼성중공업(10.27%) 등 다른 삼성 계열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펀드를 지속적으로 환매하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810억원이었다. 3개월 동안 2538억원, 6개월 동안에는 5541억원 빠져나갔다.

펀드 환매 현상은 삼성전자 등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개별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오를 경우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수익률이 떨어지면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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