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마지막 올림픽은 생애 첫 번째 올림픽만큼 큰 의미가 있다. 남자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 3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안현수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안현수는 “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바이애슬론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지막 무대다. 1974년생인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13개의 메달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비에른달렌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2014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비에른달렌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선수위원 자리에서 사임했다.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선수다.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며 국민들의 34%가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관심 있는 종목(2개까지 자유응답)으로 피겨스케이팅을 택했다.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27%), 스피드스케이팅(15%)보다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하뉴 유즈루(일본)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다. 지난 12월에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1위 하뉴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다. 주특기인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하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설욕을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뎌낸 스타들도 있다. '알파인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4년 소치 대회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 통산 51승을 기록 중인 스키점프의 다카나시 사라(일본)는 여자 스키점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인 소치에서 4위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과의 명승부도 기다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스타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평창에서 4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2010년 밴쿠버 대회 5000m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크라머는 2014년 소치 대회 5000m와 팀 추월에서 정상에 섰다. 크라머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17번 우승했으며, 개인 종목에서 세계신기록만 여섯 차례 갈아치운 최강자다.
여자 쇼트트랙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은 최근 주종목인 500m뿐만 아니라 1000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팀의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12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겸 2018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10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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