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더기 수입 불허에도 제과업계 “메이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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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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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질량감독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7일 한국산식품·화장품 514개 품목의 수입을 불허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이 한국 화장품과 식품을 수입 불허했으나 국내 제과업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에 제재된 업체들의 규모가 작은 데다 주요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입장에서다.
 
중국 질량감독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7일 12월 불합격 식품·화장품 명단 514개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해태음료 선키스트(사과맛)를 비롯해 과자(허니옥수수)·라면(미가원)·김(해도원) 등 다수의 식품이 포함됐다.
 
중국은 한국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 관광과 상품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품질 불량을 이유로 한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을 대대적으로 금지했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인구가 많고 신흥국인 중국 시장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과자의 주요 수요층인 어린이와 여자들이 많고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20여년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제과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매출 1조원을 넘은 오리온의 경우 중국 제과사업이 전체 매출의 55%,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한다. 지난 2015년 중국 매출액은 1조3329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상승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34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3200억원으로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지 20년만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롯데제과가 400억원, 빙그레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가공식품은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품목이다. 중국에 주로 수출하지, 국내에서 중국산을 찾진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일으키면 화장품·식품업체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입 제재는 (중국이) 잽을 날리면서 경고를 주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봐서 말도 안되는 제재방침으로 크게 한 방 날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다만 대형 제과업체들은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어 통관 제재를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한지 24년이 됐는데 현재 중국 브랜드로 인식할 정도로 정착이 잘된 상태"라며 "사드 이슈로 인한 통관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도 "중국에 판매하는 상품의 9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크게 (이번 제제가) 상관없다"며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수출 규모가 적은 편이라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중국에 바나나우유가 연 150억원 정도 팔리고 기타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합쳐봐야 200억원 정도의 매출규모라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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