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SRT 진동 문제] 시운전 당시엔 문제 없어…"형식적 테스트 방식 개선돼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08 1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SR 측, 차량 인수 전 약 5만㎞ 가량 시험운행 실시

  • 당시 진동 없이 차량 정상적으로 운행…개통 2개월 만에 문제 발생

SRT(수서고속철) 내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이달로 개통 2개월째에 접어든 SRT(수서고속철)가 잦은 진동 문제로 안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통을 앞둔 시운전 당시에는 진동 발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SRT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노트북을 이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 "멀미 증세를 겪었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운영사인 SR는 이를 시인하고 지난 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내달까지 차륜 삭정(깎기 작업)을 통한 승차감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용객들은 사후약방문 격 대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SR은 10량 단위로 총 32편성의 열차를 확보하고 있다. SRT 10편성은 자체적으로 신규 도입된 것이며, 나머지 KTX-산천Ⅱ 22편성은 코레일이 사용했던 것으로 20년 임대됐다. 제작사는 현대로템이다.

SR 관계자는 "차량 인수 전 약 5만㎞ 가량 시험운행을 실시했다"며 "이 당시에는 진동 문제없이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아마도 차륜의 마모도가 높지 않아 별다른 진동이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SR 관계자는 "코레일로부터 임대받은 일부 차량들이 옥천, 구미남, 신경주 등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주행 중 잦은 진동 문제를 일으켰다"며 "진동 문제가 가장 두드러졌던 5개 편성에 대해 우선적으로 삭정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시운전 당시에는 전혀 진동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면 코레일 관계자는 "SR 측으로 임대된 차량들의 경우 코레일이 KTX로 사용 당시 별다른 진동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후 진동 문제가 발생한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R이 출범 초기인 만큼 차륜 삭정 주기의 파악에 다소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차륜이 삭정된 차량의 경우 진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SR 측이 해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SR과 차량, 선로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코레일 간의 의견 교환이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물론 테스팅 단계에서 차량의 모든 문제점을 다 잡아내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다만 개통 2개월째면 그야말로 초기단계인데 진동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는 점은 매우 아쉽다. 특히 KTX 개통 초기에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학습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SR 측이 이를 예측하지 못한 점도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테스트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테스트 방식도 실효성이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