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최근 화장품 업체들이 'PA ++++'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서도 '+'가 네 개인 자외선A 차단 제품의 시판이 허용돼서다.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크게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뉘는데, 자외선A가 전체 자외선의 90% 이상이다. 자외선A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가 늙고 까매진다. 기미·주근깨는 악화된다.
PA(Protect A)는 자외선A 차단지수를 말한다. 그 뒤에 붙는 +는 차단제를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의 자외선A에 의한 색소침착량을 비교해 더하거나 뺀다.
차단지수가 2∼4면 'PA+'(자외선A 차단효과 낮음), 4∼8이면 'PA++'(보통), 8 이상이면 'PA+++'(높음)로 표기한다. 작년 12월 이전만 해도 국내 자외선 차단 제품은 여기까지만 가능했다.
이를 두고 업체들은 허용폭을 넓혀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환경오염 등으로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오랜시간 효율적인 자외선 차단을 원해서다. 이미 미국·일본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는 높은 지수를 허용하고 있는 점도 이유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PA가 16 이상인 'PA++++'(매우 높음) 제품 시판을 허용하도록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을 개정,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 허용 지수보다 자외선A 차단 효율이 2배가량 높은 PA++++ 제품이 올해 들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피부를 붉게 만드는 자외선B 차단수치는 'SPF(Sun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한다. SPF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강하다. SPF 15는 피부에 닿는 자외선B를 15분의 1로 줄여준다는 뜻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이 내리쬐는 사계절 내내 발라야 한다. 집안이나 사무실 등 실내생활을 주로 하거나, 간단한 야외활동을 할 때는 SPF는 15~30, PA는 +또는 ++제품을 바르면 된다. 등산이나 해수욕, 스키를 즐길 땐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므로 SPF 50+, PA+++ 또는 ++++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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