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발암물질 ‘벤조피렌’, 상추‧마늘‧양파가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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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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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포 생존율과 발암 가능성에 영향…식후 홍차‧수정과도 도움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삼겹살·소고기·소시지 등을 조리하는 중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체내에 일으킬 수 있는 독성에 상추, 양파, 마늘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실제 식생활에서 나타나는 벤조피렌 저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벤조피렌은 조리‧가공 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분해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대표적 물질이지만,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발암물질(1군)로 분류하고 있다.

조사 결과, 벤조피렌 체내 독성 감소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계피(21.79%), 샐러리(20.88%), 홍차(20.85%), 딸기(18.76%),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 등 총 7종이었다.

식품 유래 단일성분의 경우 퀘세틴(36.23%, 양파), 실리마린(29.59%, 엉컹퀴), 커큐민(28.35%, 강황), 미리세틴(23.97%, 마늘), 타마리세틴(22.98%, 쑥), 유제놀(18.61%, 계피), 캠퍼롤(17.48%, 상추), 아스코르빈산(16.26%, 사과) 등 8종이 감소효과를 보였다.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높은 식품과 단일성분은 발암 가능성도 낮췄다.

그 중에서도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 등의 식품과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빈산(50%, 사과), 캠퍼롤(45%, 상추)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동국대 성정석 교수가 지난해 진행‧발표했으며,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같이 먹는 식품들이 벤조피렌 체내 독성과 발암성에 작용하는 효과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진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을 각각 주입하고 48시간 후 식품별·단일성분별로 세포 생존율의 변화, 벤조피렌 부가생성물 감소량 등을 측정해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또 연구에는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유래단일성분 27종이 활용됐다.

이번 결과는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식약처는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면서 “구이류 등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3년간 국민 다수 섭취 식품 총 1226건에 대한 벤조피렌 위해평가 실시 결과, 모든 연령에서 인체 노출은 안전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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