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자체 개발 신약인 항궤양제 ‘놀텍’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는 지난해 각각 225억원, 7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놀텍과 슈펙트는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놀텍은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처방의약품) 시장에서 54억원으로 4위를 기록해 56억원으로 3위를 기록한 한미약품 에소메졸을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2012년 출시된 슈펙트도 기존 약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2차약으로 허가돼 처방이 제한돼왔으나, 지난해 2월부터 1차에 쓸 수 있도록 되면서 매출액이 급증했다.
한국제약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거둔 국산 신약은 LG화학 당뇨병약 ‘제미글로’(520억원), 보령제약 고혈압약 ‘카나브’(474억원), 놀텍, 종근당 당뇨병약 ‘듀비에’(123억원) 등 총 4개가 전부다.
이 같은 자체 신약의 매출 성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자체 개발 신약은 제네릭의약품(복제약)과 달리 다른 오리지널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과 특허를 갖추고 있어 내수와 수출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또 제네릭의약품과 달리 경쟁력에 맞는 가격대를 인정받을 수 있어 고마진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일양약품의 두 자체 신약의 매출성과가 향후 일양약품 성장에 미칠 영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로 일양약품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75억원과 407억원으로, 전기(2015년 4월~2015년 12월) 실적인 매출액 1323억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에 30위권대 매출액을 달성했던 일양약품은 자체 신약의 매출 성장으로 가파른 순위 성장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놀텍과 슈펙트에 대해 각각 5건과 4건의 해외수출 계약이 체결돼있는 것도 전성기 회복을 전망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일양약품은 해외 시장을 성장 무대로 전략화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현지법인인 양주일양을 통해 슈펙트 3상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양약품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약으로 총 9건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현지 약가산정을 거쳐 올해부터 남미, 중동 등으로 수출이 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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