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최고의 포켓몬고 성지'는 '가야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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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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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관련 콘텐츠 개발 계획

김해시 포켓몬고의 성지로 불리는 '가야의 거리'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사진=김해시]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포켓몬고가 국내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에도 포켓몬이 출몰해 게임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이 결합된 위치 기반 모바일게임으로 스마트폰에 나타난 포켓몬을 몬스터볼이라는 공을 던져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특성상 포켓몬을 잡는데 필요한 몬스터볼 충전소인 포켓스탑과 포켓몬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체육관이 많은 곳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포켓스탑과 체육관은 문화재나 유적지 인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가야시대 문화재와 유적을 많이 보유한 가야왕도 김해는 게임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김해에서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가장 많은 곳은 가야의 거리 인근으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동 유적까지 해반천을 따라 이어진 가야의 거리와 인근 연지공원, 수로왕릉까지 80여 개가 넘는 포켓스탑과 10여 개의 체육관이 몰려 있다.

포켓스탑이 몰려 있다 보니 가야의 거리를 걷다 보면 1분마다 포켓스탑을 만날 수 있어 가족부터 연인, 친구까지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망나뇽, 잠만보 등 희귀 포켓몬이 출몰하고 있어 핫한 포켓몬고 성지(聖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100여 명 이상의 유저가 가야의 거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포켓몬고 열풍에 발맞춰 포켓몬고를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해의 포켓몬고 성지인 가야의 거리는 지역 대표 축제인 가야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이번 축제는 4월 7일부터 11일까지 개최돼 봄나들이를 위한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축제현장 인근의 포켓스탑 안내지도를 제작해 배부하고 포켓스탑과 체육관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포켓몬고를 적극 활용해 축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축제기간에 김해에서 포켓몬을 가장 많이 잡거나, CP(Combat Point, 전투력)가 가장 높은 포켓몬을 잡은 관광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포켓몬고 경연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포켓몬고에 특화된 김해의 또 다른 명당은 부산김해경전철로 경전철 역사마다 포켓스탑이 있어 경전철안에서 가야 유적을 구경하며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에서는 통신사,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이 포켓몬고 제작사와 협업해 오프라인 매장을 포켓스탑과 체육관으로 활용해 매출이 최대 26.6%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도 주요관광지에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제휴를 검토할 예정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올해 김해시는 4차산업 선도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포켓몬고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가야의 거리, 연지공원, 수로왕릉 등 김해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이런 열풍의 중심에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해 경전철 승객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안전대책도 수립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게 가야왕도 김해와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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