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 중앙은행이 8일(현지시간) 또다시 시장의 전망을 뒤집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중앙은행의 거듭된 깜짝 결정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하며 통화정책 완화기조의 종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8일 정례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6.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그 배경으로 기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글로벌 상품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우르지트 파텔 총재가 취임한 이후 정책회의에서 매번 시장 전망과 엇박자를 냈다.
이번에는 깜짝 화폐개혁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컸던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11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검은돈 척결 운동의 일환으로 깜짝 화폐개혁을 실시했고 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인도 경제 성장률의 지지대인 소비가 큰 타격을 입었고 성장률 전망도 하향됐다.
인도 중앙은행의 깜짝 발표에 8일 인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74%로 31bp 뛰면서 2013년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10월부터 계속해서 예상과 다른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인도의 통화정책 완화 주기가 끝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스탠다드 차터드의 아누부티 사하이 애널리스트는 “깜짝 결정은 시장에 충격을 준다. 금리동결은 그렇다 쳐도 통화 완화적 기조에서 중립 기조로의 전환은 큰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디 총리의 비밀스러운 화폐 개혁 준비와 이에 맞춘 중앙은행의 규제 변화와 시장과의 소통 부족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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