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양회 랠리에 돌입한 것일까. 중국 증시가 전거래일에 이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유지하면서 3200선 돌파를 다시 노리게 됐다.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0포인트(0.51%) 오른 3183.18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바로 반등에 성공해 장중 내내 전거래일 종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선전성분지수는 51.61포인트(0.52%) 상승한 10182.73으로, 창업판 지수는 10.45포인트(0.55%) 오른 1914.08로 거래를 마쳤다.
내달 개최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 바 '양회 랠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양회 전 20거래일 중국 A주가 오름세를 보인 확률은 80%를 웃돈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이날 상승장을 이끌었다.
중국은 오는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8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 관련 지역 테마주, 시멘트 등 인프라 종목 주가가 크게 뛰었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최근 단기자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 긴축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와 함께 중국이 재정확대 정책으로 경기부양을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테마별로는 실크로드 관련 종목이 전거래일 대비 2.03% 급등하며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수리시설 건설(1.81%), 철도·인프라(1.72%), 비타민(1.57%), 보장방(1.51%), 수출 세금환급(1.40%), 3D프린팅(1.35%) 등 테마주도 1% 이상 급등하며 이날 강세장에 힘을 실었다.
업종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상장 1년미만 미배당종목인 차신주(2.62%) 주가 상승폭이 컸다. 제지(1.74%), 환경보호(1.70%), 방직기계(1.51%), 수도·가스공급(1.39%), 건축자재(1.35%) 등도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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