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까지 기아차와 S-Oil,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등 우량기업들이 일제히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의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의 상반기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1조9700억원 모집에 7조7020억원의 유효수요가 유입됐다. 모집금액의 약 4배에 가까운 자금이 회사채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화케미칼의 경우 신용등급은 비교적 낮은 A+(나이스신용평가 기준)이지만, 500억원 모집에 무려 6350억원이 몰려 1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기존 회사채 수요예측 최고 경쟁률(10.75대 1)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달에도 기아차(AA+)와 S-Oil(AA+), 롯데제과(AA+) 등 우량기업들의 발행이 이어져 투자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아차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의 3배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기아차가 지난 8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89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다음 달 초에는 CJ제일제당이 4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주관을 맡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정확대, 인프라투자 강화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서 조만간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진영 연구원은 “트럼프가 예고한 재정투입과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른 채권시장 축소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트럼프가 과거 강경한 입장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미진한 면이 있어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박 연구원은 "연말 채권 스프레드 확대 현상이 반복된다는 학습효과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역시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IFRS9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 4분기에는 제도도입 우려가 반영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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