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10대들의 소통 창구를 자처하다…남녀노소 즐기는 힙합 프로그램 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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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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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힙합 열풍을 이끌 새로운 힙합 프로그램이 탄생한다. 대한민국 10대들의 생각과 문화를 ‘힙합’이라는 출구를 통해 세상을 향한 돌직구를 던질 ‘고등래퍼’가 첫 선을 보인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Mnet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 ‘고등래퍼’(연출 황성호 / 전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익조 CP와 황성호 PD를 비롯해, 정준하, 기리보이-서출구, 딥플로우, 매드클라운, 스윙스, 양동근(YDG), 제시 등이 참석했다.

‘고등래퍼’는 국내 최초 고교 랩 대항전으로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물론, 그들의 생활 공간인 학교에서의 문화를 힙합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대중에게 힙합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고익조 CP는 ‘고등래퍼’의 차별점에 대해 “처음엔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생활 등을 랩을 통해서 보여주는 학원물로 기획됐었다”면서 “제작진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났는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성인 래퍼 못지않는 점을 발견했다. 최초의 기획의도가 바뀌진 않았지만, 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들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성호 PD는 “앞서 사전 영상처럼 시청자분들도 고등학생 래퍼들이 쓴 가사를 많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래퍼 분들도 10대라서 편하고 재미있게 대해주시려고 해서, 래퍼들의 심사나 모습들도 보여주셨으면 감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 “지역별 예선을 진행했는데, 한 지역에서 독특한 친구를 만나서 랩을 시켜봤다. 그 친구들은 지원하지 못하는 중학생이었다. 그때 제작진들에게 왜 중학생은 지원하지 않느냐고 디스랩을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등래퍼’의 MC는 10년 지기 절친인 정준하와 하하가 맡는다. 특히 정준하는 지난해 ‘쇼미더머니5’에 ‘MC민지’로 참여한 것이 이번 MC까지 이어지며 인연이 된 것.
 

'고등래퍼' [사진=CJ E&M 제공]


정준하는 먼저 “‘쇼미더머니5’에 나온게 계기가 됐다. 실력을 떠나 힙합을 향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MC로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나이에 이런 프로그램 MC를 맡는다는 건 정말 영광이다. 제작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이 프로그램 하면서 엄청난 실력자들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고 시즌2를 한다면 그때도 하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MC 민지로의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웃으며 “활동계획보다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그리는 그림들이 많다. MC 민지 보다는 나이가 있으니까 사람들이 혹시라도 나이탓을 할까봐 체력관리도 하고 여러 가지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날 대만 팬미팅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한 하하를 대신해 정준하는 “함께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연락을 많이 하고 의논을 많이 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주고 받다보니 하하 씨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서로 편해서 둘이 호흡 맞추는 게 저는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에 고익조 CP는 “두 사람이 MC 하는 게 대본도 있겠지만 즉흥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너무 재밌고 만담하는 것 같다. 정말 놀랐다”며 “아이들이 중심이다보니 재밌는 만담이 안 담아질 수 있겠지만, 만담하는 것만 모아서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재밌다”고 두 MC의 호흡과 진행에 대해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정준하와 하하, 두 MC와 더불어 ‘고등래퍼’에는 참가자들의 멘토로 대한민국 최정상 래퍼 7인이 출연한다. 기리보이-서출구, 딥플로우, 매드클라운, 스윙스, 양동근(YDG), 제시 등이 그 주인공.

먼저 군 제대 이후 첫 복귀 프로그램으로 ‘고등래퍼’를 선택한 스윙스는 “많은 분들이 제가 ‘고등래퍼’ 나간다 했을 때 비판이 많았다. 음악이 뭔지 모르는 친구들을 뭘 평가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기대해도 되는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프로그램 출연하다 보니 정말 실력들이 대단하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시 역시 “저도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의 힘듦과 열정을 잘 안다. 그래서 멘토로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많은 서포팅을 하고 싶었다. 보시면 알겠지만 잘하는 친구들도 너무 많고 진짜 재밌다”고 더했다.
 

'고등래퍼' 7인의 멘토들 [사진=CJ E&M 제공]


매드클라운도 “10대들이라 미숙한 점은 있겠지만 예선을 치르고 친구들이 랩을 하는 걸 보면서 영감을 크게 받았다”며 “심지어 함께 실제로 음악해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었다. 제가 음악하는 것에서도 좋은 자극이 됐고 지금은 굉장히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딥플로우는 심사 기준에 대해 “첫 인상을 본다. 임팩트와 어떤 외모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했다”며 “어떤 목소리 톤이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쇼미더머니5’에서는 참가자로, 이번 ‘고등래퍼’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서출구는 “개인적으로 너무 즐겁다. 아직 음악적인 면모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참가자들의 긴장감이나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서출구와 함께 팀으로 멘토를 담당할 기리보이 역시 “제가 센 랩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랩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출구가 있어서 랩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며 두 사람의 호흡에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양동근은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말투로 “‘고등래퍼’에서 연락오기 전 SNS 상에서 ‘고등래퍼’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봤다. 그래서 ‘고등래퍼’에서 연락 올거라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역시나 연락이 오더라”며 “힙합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등래퍼’는 힙합이 가야할 길을 생각하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젊은 친구들 볼 때 실력보다도 그들의 생동감과 젊음이 보였다. 이런 자리에 함께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고등래퍼’는 학교별, 지역별 대항으로 서바이벌을 펼치게 된다. 경기 동부와 서부, 서울 강동과 강서 등 총 6개 지역에서 진행된 ‘지역 대표 선발전’을 거친 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래퍼’ 선발을 마쳤다.

‘고등래퍼’의 심사기준에 대해 황성호 PD는 “여기 계신 멘토분들이 각 지역에 내려가서 점수를 주고 그 지역에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점수를 받는 시스템으로 두 점수를 합쳐서 순위 깨기 방식을 도입해서 지역 대표를 선발하게 됐다”며 “처음 랜덤 방식으로 호명되면 공연을 하고, 여기 계신 멘토분들과 관객분들이 점수를 주시면 집계를 해서 점수가 나온 것에 따라서 순위 별로 진행했다. 1위부터 총 9명이 선발 되는데 후반에 나오는 친구들이 2위에 올라가면 9위에 돼 있는 친구들은 탈락하는 방식이다”라며 새로운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생활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고익조 CP는 “이 프로그램 참가 자격으로 나이 제한만 뒀다. 학생이 아니라도 검정고시를 응시하는 학생도 있고 음악을 위해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도 있다”며 “힙합을 꿈으로 하고 있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그들의 과거가 어땠는지 뒷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만나보니 실수는 했겠지만 반성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만나봤던 친구들은 그런 큰 문제가 있는 친구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CP는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와는 다르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애정 가지고 지켜 봐달라”고 당부를 잊지않았다. 오늘(10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고등래퍼' 고익조CP-황성호PD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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