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신인 최준용이 올 시즌 팀의 첫 4연승을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도 겸손한 입담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 겸손 속에는 승부욕이 넘쳤고, 신인다운 패기도 충분히 엿보였다.
최준용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잠실 라이벌전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18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팀의 74-70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준용은 경기 초반 가드 김선형의 비하인드 백패스를 받아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림에 꽂으며 팀 분위기를 살렸고, 경기 종료 직전 72-70, 2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은 연세대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에 녹아들었다.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 1순위다.
하지만 최준용은 프로 데뷔 시즌 큰 욕심이 없었다. 최준용은 “농구를 이렇게 재밌고 편하게 한 적이 없다”며 “내가 안 해도 팀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 지원만 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마냥 웃었다. 이어 “형들이 나중에 지치면 그때 내가 가진 걸 더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문경은 SK 감독도 최준용을 영입하면서 포지션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 장신에도 빠른 발을 가진 최준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날도 최준용은 상대 가드 김태술을 맡아 패스 길을 원천봉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런데도 최준용은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지금은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포지션 상관없이 뛰고 있다”면서 “웨이트도 많이 부족하고, 슛 해결 능력도 떨어진다. 슈팅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빨리 채워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쳤다.
SK는 올 시즌 8위에 머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든든한 최준용이 있기에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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