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성희롱 사건' 의혹만 증폭

성평등상담센터, 진상조사 진행과정 질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 홍익대학교 학생 간 성희롱 사건이 발생, 성평등상담센터에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기완 기자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지난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재학중인 한 여학생이 '성희롱 피해자가 됐다'는 주장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9일 보도]

이 가운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는 홍익대학교 성평등상담센터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나친 함구로 피해 학생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상담센터 한 관계자는 "조사가 어디까지 이뤄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것도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좋지 않은 사건이고, 학교의 명예때문에 윗선의 결정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이 도움을 요청한 글이 삭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했다. "현재 피해 여학생이 올린 도움의 글이 게시판에서 삭제된 것에 대해 학교측에서 지워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사건의 정황상 상담센터 측에서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법개정으로 인해 성희롱 사건이 형사사건이 아니라 할지라도, 경찰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피해 여학생이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글은 삭제됐기 때문이다. 명예 실추를 우려해 대학측이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