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 금융그룹 가운데 JB금융그룹은 30% 넘게 실적이 급성장했지만, BN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려 두자릿수 성장률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BNK금융그룹는 지난해 순이익이 5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순이익 3269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2.1% 증가했고, 경남은행은 2082억원으로 1.1% 감소했다.
DGB금융그룹은 작년 순이익 288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2% 줄었다. 다만 지난 2015년 대구은행의 휴면예금관련 세금 환급 353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증가한 수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2650억원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1.2% 늘었다.
문제는 올해 성장세가 더욱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영업을 확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여 왔지만 작년 대출 부진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면서 "특히 침체된 지역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성장세 둔화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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