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타오른 70만 촛불 “朴탄핵·특검연장”…한쪽 선 맞불 태극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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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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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 박원식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한파도 촛불을 이기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제15차 촛불집회가 열린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탄핵 즉각 인용, 특검 연장’ 외침이 울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총출동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국민의당 지도부 등은 광주로 향했다.

다른 한쪽에선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맞불 태극기집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권 대선주자인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헌법재판소의 ‘2월 선고 무산’과 ‘탄핵 기각설’ 등으로 두 동강 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다. 

◆촛불인원, 올해 들어 최대 인파…100만 카운트다운 개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하면서 촛불집회의 막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2월 총집중으로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자”며 헌재에 박 대통령 탄핵의 조속한 이용을 촉구하는 한편, 탄핵 저지에 나선 새누리당 등 보수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퇴진행동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70만 명이 모였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특히 문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 50명, 당원 5000명 등도 이 자리에 참여했다. 정의당에선 심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및 당원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제15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권자들의 마음이 바로 헌법”이라며 “헌재가 민심과 동떨어진 다른 결정을 하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표는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저는 승복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에 휩싸인 20대 국회.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하면서 촛불집회의 막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朴 없는 2월 맞자” 대보름에 외침…親朴도 거리로

승복 불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촛불을 들고 여기까지 왔는데 만약 헌재가 국민 뜻을 저버리고 기각하면 민주공화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 촛불 아니라 횃불을 들고라도 헌재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기각 시 승복’ 발언에 대해 “전에는 탄핵안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와서 기각돼도 받아들이겠다,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각되면 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본 집회에 앞서 헌재 앞에서는 탄핵 촉구 시민대회, 광화문 광장에서는 재벌총수 구속 촉구노동·사회단체 집회가 각각 개최됐다.

이런 가운데 촛불집회에 맞서는 맞불 태극기 집회도 열렸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여당의 대선주자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우현 전희경 의원 등이 참여했다.

윤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 의결은 졸속 탄핵이고 잘못된 탄핵이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탄핵이 기각되면 할 일이 많다. 검찰을 손보고, 고영태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계광장에서도 보수애국단체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여기에 참석한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고영태 녹음파일을 가지고 있다”며 “11월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엉뚱한 것을 공개한 검찰은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도 야당만이 추천한 특검이다. 새누리당 추천 특검은 하나도 없다”며 “야당만 추천한 특검은 편파 정치 특검이다. 대통령을 탄핵할 것이 아니라 편파적인 정치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에 경비병력 196개 중대(약 1만5600명)를 투입, 탄핵 찬반 집회 간 충돌 방지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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