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빨라진 북방산개구리 산란…먹이사슬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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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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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관리공단 “겨울철 온난화 원인…산란시기 더 빨라질 듯”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겨울철 기후변화에 민감한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산란시기가 들쑥날쑥해지면서 전체적인 먹이사슬도 흔들리는 등 생태계 교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2017년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이 2010년에 비해 16일 빨라졌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지난 6일 지리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가 올해 처음 낳은 알덩어리(난괴)를 확인했다. 지난 2010년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은 2월 22일이었다.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이 가장 빠른 날은 2014년 2월 1일이었고, 가장 늦은 날은 2015년에 기록한 3월 4일이다. 8년 간 평균 첫 산란일은 2월 16일(표준편차 11일)로 나타났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적산온도가 발육에 필요한 최저온도(발육영점온도, 5℃) 이상이 되는 날(적산온도 시작일)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적산온도는 발육영점온도 이상인 날의 일 평균온도와 발육영점온도의 온도차이를 누적한 온도다. 적산온도 시작일이 빨라지고 일정한 온도를 보이면 그 만큼 산란도 빨리한다. 겨울철 기온이 변덕스러우면 산란일은 헝클어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단계에 있는 북방산개구리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속하며, 이 종은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하더라도 해당지역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데 용이하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 관찰 결과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의한 국립공원 생태계 영향을 비롯해 생물지표 종에 대한 관찰을 강화하고 향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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