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 전환, 외환보유액 3조 달러 붕괴 등 충격 속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장은 점점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장세가 되고 있다며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다. 대외적 불확실성은 계속 커지고 중국 국내 시장에는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고 있어 특정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을 세우라는 조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196.70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마감가인 3140.17에 비해 무려 1.8% 이상 올랐다.
통화 긴축 전환, 외환보유액 감소 지속에 따른 위안화 가치 절하 우려 등이 불거졌지만 당국이 "통화정책 중립 유지"와 "환율 시장 중장기적으로 안정 찾을 것"이란 확고한 목소리로 시장을 달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내달 3일 시작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양회랠리가 시작됐고 5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 기대감이 일대일로 특징주, 인프라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 1월 수출입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9.6% 급증한 것도 상승 그래프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번주에도 이어질까. 시장은 중국 증시가 상승랠리 피로감에 하락으로 시작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이 "자본악어를 계속 잡아들이겠다"며 엄격한 관리·감독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활성화, 주식발행등록제 추진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제조업 강국 도약을 위해 국가제조강국건설영도소조가 '1+X' 계획 마련에 돌입한 것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은 '중국제조 2025'를 말하며 'X'는 11개의 관련 시행·행동·발전계획 지침을 뜻한다. 랴오닝성이 자유무역지대 조성 방안을 국무원에 정식으로 제출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종목, 랴오닝 자유무역지대 특징주 등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에 이어 일대일로, 혼합소유제 도입 중심의 국유기업 개혁 특징주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환율·무역'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채권과 부동산도 불안하다. 이번주에도 약 830억 위안 규모의 29억5800만주의 보호예수물량이 풀릴 예정으로 물량 부담도 상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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