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올해 대회부터 16일 후원 조인식을 앞둔 하나금융그룹이 적힌 모자를 쓴다. 모자 정면의 로고는 광고 효과가 뛰어나 메인스폰서의 차지다. 가장 비싸다. 박성현은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2년간 최소 2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3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2015년 롯데와 재계약한 김효주(22)가 연 13억원에 인센티브 포함 약 15억원을 받았다.
또 박성현은 이에 앞서 LG전자, 고진모터스, 대한항공,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나이키골프, 빈폴골프 등 서브 스폰서 계약도 마쳤다. 아직 LPGA 투어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연간 ‘20억짜리’ 몸값으로 껑충 뛰었다. 또 지난해 한국 무대를 평정하며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은 국내·외 상금으로만 약 20억원을 챙겼다.
박성현뿐이 아니다. 국내 여자골퍼들은 세계적인 톱랭커들이 많아 상당수 특급대우를 받는다.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9)와 일본 무대 최고의 인기스타 이보미(29), 전인지(23) 등은 이미 큰 사랑을 받으며 후원사도 든든하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의 신성 왕정훈(22)은 지난해 신인상과 함께 벌써 유럽 무대 3승을 거머쥐었지만, 메인스폰서가 없다. 이 때문에 왕정훈의 모자에도 기업 로고가 없고, 그의 캐디는 이름을 딴 ‘WANG’이라고 인쇄된 모자를 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총상금이 1억원을 겨우 넘을 뻔한 사연은 서글픈 현실이다.
골프계 전반적인 후원 시장이 냉랭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여파까지 필드를 훑고 지나가는 바람에 더 얼어붙었다. 확실한 광고 효과가 있는 선수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후원 기업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산업의 불균형이 더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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