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700만 시대 열렸지만…생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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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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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알뜰폰 도입 6년 만에 가입자 7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성장세 둔화 등으로 생존을 위한 업체들의 몸부림이 절박해졌다는 평가다. 알뜰폰 업계는 요금제 다양화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활로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 기준 684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1.4%에 이르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달에는 7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려 제공하는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알뜰폰 업체는 약 40곳에 달한다.

알뜰폰은 방송통신위원회가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 2012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127만명에서 2013년 248만명, 2014년 458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592만명으로 증가율이 30%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알뜰폰 업계는 성장 정체를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제로 요금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에넥스텔레콤은 작년 1월 기본료 없이 음성 통화 5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놨고, 11월에도 2년 약정 시 기본료 없이 무료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첫날에만 30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이지모바일도 기존 통신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월 2만97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고, 헬로모바일은 올해 초 쓰다 남은 데이터를 요금 할인으로 돌려주는 유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알뜰폰 업계는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약정 시 기본료를 깎아주는 반값 요금제와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휴카드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그간 이통사 대비 단점으로 지적돼 온 부가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오는 4월에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 케어'를 선보인다. 협회 소속 사업자 17곳은 고객으로부터 월 2200원을 받고 단말기 분실·파손보험, 음원 스트리밍, 24시간 의료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우체국 중심의 유통망을 편의점과 온라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고, 판매 단말도 갤럭시S7과 V20 등 프리미엄폰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주요 정책 목표를 중 하나로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꼽고, 망을 빌리는 대가인 도매 대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종료 예정인 알뜰폰 업체의 전파 사용료 감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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