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11일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예정에 없어던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 55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노동 또는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먼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미국은 언제나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재차 확인해줬다"면서 "미국의 방위 약속과 함께 그의 그런 결심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의 중요한 동맹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또 완전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입장 발표 후 질문은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일본의 입장에 대한 지지만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 및 중국의 반응 등을 모두 살펴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지고 "미일 정상 회담이 열린 직후에 발사 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본과 지역 전체에 대한 명백한 도발 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또 "현 시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일본의 피해는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도 "(미사일 발사는) 항공기, 선박 안전 측면에서 매우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구역이 아닌 동해 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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