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당분간 지속하나..."미국·유럽 정세 영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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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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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첫 미일 정상회담 이후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환율 조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불안한 유럽 정세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엔화 환율이 불안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이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13.84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매수, 엔화 매도가 이어지면서 가치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자 간 경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협상 임무는 아소 다로 일본 경제 부총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맡는다. 그러나 충돌 가능성이 예상됐던 환율 조작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트럼프 정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이어서 환율 등락 여부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 자산 운용의 이시야마 히토시는 "트럼프의 인기가 오르면 고용 증가나 인프라 투자 등 미 경제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인기가 떨어지면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단점이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 추세를 보이기 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예기치 못한 엔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겨냥해 환율 조작 문제를 지적한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탓이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유럽발 정치 리스크가 증가하면 엔화가 급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루 사사키 도쿄 주재 JP모건 일본시장 분석 전문가는 13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외 정치 상황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보호주의는 자금 조달에 대한 달러에 대한 압력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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