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에서 CEO 연임 및 교체 여부가 결정되는 카드사는 신한·삼성·우리·하나·비씨 등 총 5곳이다. 일단 대부분 카드사 CEO들이 임기 내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여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직 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아 연임 여부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 가운데 신한·삼성·우리·하나·비씨 등 5곳의 CEO 임기는 이미 종료됐거나 다음달 종료된다. 해당 카드사들은 이달말부터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안건을 상정한 뒤 3월 말 주총에서 CEO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다. 차기 카드 사장 후보로는 김형진,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김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을 비롯해 내부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임 부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젊은 피'라는 점이 강점이다. 차기 CEO가 누가됐든 신한카드가 추진했던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은 한층 더 탄력받을 전망이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의 운명은 오는 3월 말 KT주총에서 결정된다. 서 사장은 지난 2014년 비씨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과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였다. 특히 서 사장을 발탁한 황창규 KT 회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 사장 역시 3연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다음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유 사장은 지난해 우리카드의 수익성과 체질개선을 모두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도 그의 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정 사장 역시 지난해 하나카드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및 노조·인사 통합 등에 성공해 내부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대통령 탄핵과 특검의 수사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힌 CEO들도 있지만 탄핵정국과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이사회 소집 전인 만큼 변수는 크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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